[외국업체 패트롤]한국MS사 김재민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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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케팅에서 표본으로 삼는 기업은 다국적 생활용품그룹인 P&G입니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소프트웨어는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제품들을 싸게 공급하는 유통채널과 아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 이달 중순께 서울에 오는 빌 게이츠회장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마이크로소프트사 김재민 (金宰民.46) 사장. 金사장은 "지금의 국내경제 불황은 정부와 기업들이 정보기술 (IT) 투자에 소홀히 한 결과" 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기업들이 경쟁력을 되찾을지는 IT업계 특히 소프트웨어업체들에 달렸다" 고 강조했다.

한국의 사무직들의 생산성이 미국의 15% 수준인 실정에서 경제난국을 타개하려면 기업들에 우수한 정보환경을 만들어줘서 직원들이 한층 효율적으로 일하게 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경쟁력을 키우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흔히 불황에 강하다고 한다.

실제로 80년대 중반 영국이 극심한 불황에 빠졌을 때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의 영국내 시장점유율은 크게 신장했다.

거품경제가 꺼진 90년대초 이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점을 金사장은 "불황기에는 최첨단이면서 제품가격이 저렴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진가가 발휘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IMF체제하의 한국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를 대약진의 해로 삼고있다. 전국 1만여개 초.중.고등학교에 1백개씩의 업무소프트웨어를 기증한 것이나 30억원을 들여 IT홍보를 위한 전국 대학순회쇼를 벌인 일등 일련의 공개행사들은 약진을 위한 장기포석으로 비쳐진다.

최근에는 정부.공공기관등 공공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있다.

시장공략을 위해 특수컨설팅팀이란 돌격대도 만들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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