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1조 유치 … 중기 인수해 키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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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표문수(56·사진) 전 SK텔레콤 사장이 사모투자펀드(PEF) 액티움의 대표가 돼 시장에 나타났다. 2000년 말 SK텔레콤 사장에 취임한 그는 2004년 2월 SK글로벌 사태의 여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후 5년 만에 전혀 다른 분야의 경영자로 변신한 것이다. 15일 서울 수송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외국계 사모펀드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부터 준비했나.

“2004년 국내 자본의 PEF 설립이 허용될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 준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했고 지난달 설립했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자를 구할 계획이다.”

-투자자는 어디서 구하나.

“50% 이상은 국내, 나머지는 해외에서 구할 계획이다. 미국·캐나다·일본, 그리고 해외 국부펀드 중 투자처를 찾는 곳이 있다. 내년까지 총투자유치 목표는 1조원이다.”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나.

“성장성은 있지만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을 인수해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임으로써 수익을 낸다. 필요하면 인수합병도 하겠다. 경영 개선 활동엔 대기업에서 퇴직한 인력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PEF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는데.

“우린 10년 동안 장기 투자하는 펀드다. 1, 2년 만에 치고 빠지는 ‘머니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기업 구조조정에서도 PEF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업의 워크아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은행 자금도 묶인다. 대신 PEF가 투자해 정상화되면 은행 돈이 다른 데로 돌 수 있으니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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