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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창업 엿보기] 민박시설 사이버 네트워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미국의 민박 소개 사이트인 에어비엔비에 올라와 있는 숙박시설의 모습.

자주 여행을 떠나는 이들 중에는 호텔 투숙에 싫증을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락하지만 천편일률적인 데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 미국의 ‘에어비엔비(www.airbnb.com)’사는 호텔 투숙에 지친 여행객을 위해 일종의 민박 시설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남는 숙박시설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 여행객은 그 리스트를 보고 적절한 민박을 찾아 예약하면 된다. 잠자리를 단기간 임대해 돈을 벌게 해주고, 여행객들에겐 실용적인 숙소를 소개하는 것이다. 등록 숙소에는 제한이 없다. 남는 침실과 이불, 심지어 소파를 등록하는 이도 있다. 일반 가정이나 주택임대회사,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민박집·호텔 등도 등록돼 있다. 여행객은 1박 가격이 표기된 잠자리를 골라 신용카드로 예약한다. 낯선 이가 방문하기 때문에 숙박시설 임대인은 여행객의 이력을 통보받는다. 양측이 가격에 합의하면 서로의 연락처와 여행 일정을 e-메일로 주고받는다.

에어비엔비는 지난해 8월 설립됐는데, 틈새를 노린 독특한 컨셉트 덕분에 미국의 타임·비즈니스위크·뉴욕 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에 특집으로 소개됐다. 이 회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 현재 등록된 민박 숙소만 73개국 870개 도시에 산재해 있다. 구글 사이트의 지도로 검색되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 숙박시설로 등록할 수 있다.

사이트에는 손님과 민박집 주인이 후기를 남길 수 있다. 어떤 내용이 달리느냐에 따라 여행객이나 민박집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진다. 회사 측은 처음 숙박시설을 제공하겠다고 나설 때는 30%가량 싸게 받으라고 안내한다. 투숙객들로부터 좋은 후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면 숙박료를 올려받을 수 있다는 설명.

에어비엔비는 2007년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조 게비아와 브라이언 체스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룸메이트인 두 사람은 당시 거주지 일대의 모든 호스텔이 매진되자 다른 지역에서 온 방문객에게 간소한 아침식사를 포함해 자신들의 거처를 제공했다. 이렇게 돈을 번 뒤 알고 지내던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에어비엔비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사이트 이용 수수료는 전체 숙박료의 6~12%인데, 숙박료가 비쌀수록 수수료 비율이 낮다.

도움말=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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