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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살인마' 검거] 전화방·출장마사지사 범죄 노출 취약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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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영철씨가 전화방 및 출장마사지 여성 11명을 손쉽게 살해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 업소 및 여성들이 경찰 수사력이 미치지 못하는 범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경찰은 유씨가 올해 3~7월 11명의 무고한 여성을 연쇄적으로 살해하고 있었지만 관련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유씨는 출장마사지 여성 등의 영업실태와 약점을 이용해 손쉽게 범행을 저질렀다. 유씨는 7월 1일 오후 11시쯤 강남구 역삼동 길거리에 뿌려져 있는 출장마사지 업소 명함을 보고 전화를 걸어 김모(25)씨를 만난 뒤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처참하게 살해했다.

유씨는 또 3월 전화방을 통해 권모씨에게 성관계를 갖자고 제안, 서대문구 신촌 길거리에서 만난 뒤 윤락단속을 나온 경찰관을 사칭해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경찰은 전화방 및 출장마사지 여성들이 가명을 쓰거나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업소 여성들이 범죄 피해를 보더라도 경찰 수사력이 제때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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