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엽기살인범 검거에 네티즌들 경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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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대의 살인 용의자 유영철씨가 19일 첫번째 현장검증 장소인 황학동 시장에서 차에 앉아 있다. (서울=연합뉴스)

연쇄 엽기살인범에 대해 네티즌들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어떻게 무고한 시민 20여명을 개인이 화풀이 대상으로 살해하고도 그렇게 태연할 수 있느냐며 전율하는 반응이 많다.

특히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중인 사형제도 폐지도 재검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중앙일보의 네티즌 최영기 씨는 살인 용의자 유영철씨가 "이 기회에 여성들이 함부로 몸을 놀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부유층도 각성했으면 좋겠다"고 논평한 것에 대해 "그들이 범인한테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딴사람 핑계대지 말고 떳떳하게 잘못을 인정하라! 희생자분을 두 번 죽이지 말라!"고 지적했다.

김재훈씨는 "청소년 성범죄자는 얼굴을 공개하는 마당에 엽기살인마의 얼굴은 보호한다"고 썼다.

김이현씨는 "옆방에서 시체 자르고 있는데 잠을 잤다니 참 끔찍한 일"이라고 경악을 표했다.

한편 인권침해 논란을 빚어 온 사형제도에 대해 정치권이 이를 폐지하고 종신형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사형제 폐지 문제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 김창신 씨는 "열린우리당이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 사건을 보고서도 아직도 이를 주장하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그러나 형사 재판을 담당하는 일선 판사는 "흉악 범죄자에 대해 감정적 대응을 삼가하는 게 법 정신"이라며 "사형제도 존폐 논의가 이제 시작됐는데 이번 사건으로 논점이 흐려지지 않길 바란다"고 우려를 표했다. 97년 12월 30일 문민정부가 사형집행 대기자 23명에 대해 대규모 집형을 한 뒤에는 지금까지 6년 6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사형집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19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살해짱 유영철씨 팬카페'라는 제목의 인터넷 카페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회원수가 240명을 넘은 이 카페에는 심지어 "20명이나 10개월 동안 살인하면서 안 잡히는게 쉬운 일입니까? 대단한 거 아닙니까?"라는 옹호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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