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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개막]우리영화 4편도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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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제51회 칸 영화제가 13일 (현지시간) 개막됐다. 영화제가 시작됐음을 알린것은 오후 7시에 열린 '개막식' 이 아니라 이른 아침부터 거리를 메운 인파였다. 이번 칸 영화제는 50주년이었던 지난해만큼 떠들썩하지는 않다. 그러나 올해 칸이 선택한 영화들은 쟁쟁하다.

가장 먼저 선보인 영화는 미국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프라이머리 컬러즈' (Primary Colors) . 공식상영이 열리기 전인 오전10시30분 이 영화는 팔레 드 페스티발에 자리한 드뷔시 극장에서 각국의 기자 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됐다. 존 트라볼타와 엠마 톰슨이 주연한 이 영화는 대통령 후보의 섹스 스캔들을 따라가는 한 흑인 청년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클린턴 대통령의 같은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마이크 니콜스 감독은 66년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주연한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로 데뷔해, '졸업' '버드케이지' 등을 감독했다.

폐막작은 SF영화 '고질라' 가 선정됐다. 본선 경쟁작에 미국 영화가 별로 없는 (합작이 아닌 것은 2편이다) 상황인 걸 보면, 할리우드산 개.폐막작은 아무래도 영화제 측이 할리우드 메이저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게 취한 '조치' 로 보인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갖는다.

한편, 여느해보다 유럽 영화의 '선전' 이 돋보이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24일까지 '경쟁' 22편, '주목할 만한 시선' 26편, '비평가 주간' 13편 (단편 포함) , '단편영화 경쟁' 14편, '감독주간' 에 15편 등 모두 80편이 상영된다.

이밖에 '비경쟁 특별상영' 에선 롤랑 조페 감독의 '굿 바이 러버' ,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칸조 선생님' ,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탱고' 등 6편이 선보인다. 이가운데 처음으로 나란히 어깨를 걸고 초청받은 4편의 한국영화들은 차례로 세계 영화인들에게 공개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영화는 15~17일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 (15인의 감독주간) , 15~17일 허진호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비평가주간) , 19~22일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 (주목할 만한 시선) , 22~23일 조은령 감독의 '스케이트' (단편경쟁) 등의 순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칸 =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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