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유지현·정수근·박재홍 도루왕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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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이종범 (주니치 드래건스) 의 일본 진출로 무주공산이 된 프로야구 '도루왕' 자리를 놓고 준족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후보들은 현대 박재홍.전준호, OB 정수근, LG 유지현. 이들 가운데 박재홍이 나머지 3명이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현재 도루 9개를 성공시켜 선두에 나섰다.

96년 30 - 30 (홈런 - 도루) , 97년 20 - 20클럽 가입으로 빠른 발을 과시했던 박은 도루왕을 다섯번이나 차지했던 김일권 코치가 올시즌 부임한 뒤 홈런 못지않게 도루에서도 가속력을 붙이고 있다.특히 중심타자로서 상대투수의 견제가 느슨한 틈을 노리는 두뇌플레이가 초반 상승세에 한몫을 했다.

박을 바짝 뒤쫓고 있는 정수근 (8개) 은 올해를 '도루왕 삼수생' 신분을 벗어던질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날다람쥐' 로 통하는 정은 96년과 97년 이종범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정은 입단 첫해인 95년 25개를 시작으로 96년 43개, 97년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해마다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종범 못지않은 야구센스를 갖춘 '꾀돌이' 유지현 (7개) 도 프로데뷔 첫 도루왕을 노린다.

유는 현재 3할1푼8리 (12위) 의 타율에다 4할3푼1리 (5위) 의 출루율을 보이고 있어 도루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현재 도루 4개로 7위에 머물고 있는 전준호도 93년과 95년 도루왕을 차지했던 관록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현승 기자

〈khsy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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