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적인 경향이 있지만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 않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전과 공해.식품 등의 이유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나이에 따른 증세도 각기 다르다. 생후 2~3개월 무렵의 유아기에는 머리에서 얼굴에 걸쳐 홍반이 발생해 곧바로 전신에 퍼진다. 쉽게 낫지 않으면서 재발률도 높다.
아이가 자라 3~4세에 이르면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에 증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또 4~10세 무렵이 되면 무릎 안쪽 피부가 두꺼워지고 꺼칠해지며 가려움을 동반한 피진이 계속 발생한다. 이 피진은 이마.목.볼기 등에도 생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계절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의대 연구팀은 4~6월에 태어난 아이들 중 5.5%가, 9~12월에 출생한 아이들 중 약 7.5%가 아토피 피부염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발병률이 낮은 아이들은 5월 출생자였으며, 반대로 가장 높은 경우는 11월 출생자였다. 11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겨울을 맞아 피부가 건조해졌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흔히 치료과정을 일컬어 '조절'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단기간에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다. 내.외부 환경에 따라 증상이 좋아졌다가 악화하기도 하면서 곧잘 재발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가 치료 전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은 환경과 식생활이다. 청정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유기농으로 식단을 바꾼 뒤 아토피 증상이 없어진 사례는 무수히 많다.
특히 인스턴트 음식 대신 손이 많이 가는 슬로 푸드, 즉 전통음식을 권한다.여기에 달고, 맵고, 차고, 짠 음식을 피하면 된다. 이로운 음식으로는 율무.조.우엉.다시마.미역.고구마.감자.밤.표고버섯.대추.포도.토마토 등을 추천한다.
한방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피부에 국한한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폐(肺).비(脾).신(腎) 등 오장의 균형이 맞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진 결과가 피부에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폐는 피부를 주관하기 때문에 폐를 잘 다스리는 약을 쓴다.
가정요법으로는 국화(감국:甘菊)를 그늘에 말린 뒤 습기 없는 곳에 매달아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한다.
마른 국화를 꿀을 넣고 밀봉한 다음 3~ 4일 지난 뒤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다. 독특한 국화 향기도 즐길 수 있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www.ezno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