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행태]IMF 이후 35%가 적금·보험 해약해 생활비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우리 주부들은 IMF 관리체제 이후 10명중 3.5명이 적금이나 보험을 해약해 생활비에 보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쇼핑횟수도 20%쯤 줄였고 가구.가전 등 내구 소비재는 10명중 4명이 구입시기를 뒤로 미루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IMF사태 이후 1백일이 되는 시점에서 서울에 사는 주부 8백명을 대상으로 한 'IMF 시대의 소비.구매패턴 변화'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특히 IMF 이후 10가구에 8가구꼴 (76.5%) 로 수입이 줄어들었으며 수입감소율은 평균 32%나 됐다. 한달 소득이 1백만원 이하이던 저소득층의 수입은 절반 수준 (54.1%) 으로 떨어진 반면 3백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4분의 1정도만 줄어들었다. 저소득층의 고통이 훨씬 크다는 얘기다.

주부들은 또 수입감소에 따라 전기.수도료 절감 (97.2%).유명브랜드 구입자제 (91.1%).외출자제 (88.8%) 를 대부분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 최우선적으로 줄일 항목으로는 외식비 (21.8%).의복구입비 (19.8%).에너지비용 (14. 8%).문화레저비 (11%) 를 꼽았다.

반면 도저히 줄일 수 없다는 항목은 식료품비 (36.1%).부의금과 축의금 (15.7%).저축 (14.2%).자녀과외비 (13.1%) 등이었다.

이기원 기자

〈keyo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