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8연승 초반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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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현대가 초반에 치고 나가겠어…. " 시즌개막 직전에 열렸던 슈퍼토너먼트 1회전에서 현대를 상대했던 쌍방울 김성근 감독. 그날 경기가 끝난 뒤 비록 쌍방울이 이겼지만 현대가 지난해에 비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페넌트레이스 1위 후보로 현대를 꼽았다.

그리고 "아마 초반에 치고 나갈거야" 라며 초반기세가 매서울 것이란 예상을 했다. 김감독이 현대의 초반 질주를 예상한 근거는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으로 이어지는 겨울훈련을 충실히 소화했고 ^투수 유망주들이 교육리그를 다녀오는 등 준비가 철저했으며 ^지난해 6위로 부진해 겨울동안 별다른 행사없이 훈련에만 전념, 초반 부상선수가 없다는 것 등이었다.

지난 3일 삼성과의 대구경기를 시작으로 파죽지세의 8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투자와 '2년생 징크스' 에서 벗어난 김재박 감독의 '결승전 야구' 를 바탕으로 초반 대세를 휘어잡고 있다.

박경완 - 이명수 - 쿨바로 안방과 내야진을 보강하고 이 선수들의 보강에 따른 시너지효과로 지난해 부진했던 김경기.전준호가 살아났다.

투수진에서는 김수경.최원호가 선발진에 가세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김감독의 '결승전 야구' 는 말 그대로 고교야구 결승전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의 야구다.

96년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 6위로 추락하며 혹독한 2년생 징크스를 겪었던 김재박 감독은 96년 해태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치밀한 수읽기와 용병술로 경기 후반에 유난히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현대의 이같은 초반 기세는 구단의 투자와 벤치.선수단의 융화가 잘 조화된 작품이다.

이태일 기자

〈pine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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