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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창작 뮤지컬’ 키우기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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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창작 뮤지컬을 키우는 행사로 만들겠습니다.”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강신성일(中) 이사장이 15일 개막하는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배성혁 집행위원장, 오른쪽은 원종원 뮤지컬평론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조직위 제공]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강신성일(72) 이사장이 페스티벌의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앞두고 4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강 이사장은 “‘미생아(창작 뮤지컬)’가 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완성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창작 뮤지컬을 키우는 쪽으로 행사를 꾸리겠다는 뜻이다.

그는 “‘국제’ 뮤지컬페스티벌이지만 지역적 한계는 엄연히 있다”며 “행사를 통해 ‘가능성의 씨앗’을 뿌리다 보면 대구가 아시아의 뮤지컬 메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축제를 열기엔 서울보다 대구가 더 낫다”면서 “시민이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린지 페스티벌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영국의 에든버러도 인구가 40만에 지나지 않는 소도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는 창작 뮤지컬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지금까지 두 차례 행사에는 ‘미스 사이공’ ‘프로듀서스’ ‘캣츠’ ‘맘마미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형 브랜드 뮤지컬이 많았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배성혁(45) 집행위원장도 “(페스티벌을) 창작 뮤지컬을 알리고 키우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발굴한 좋은 작품을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진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배 위원장은 올 2월 뉴욕뮤지컬페스티벌의 휴리츠 총감독과 문화 교류와 협력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그는 “창작 뮤지컬을 꾸준히 키우다 보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작품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을 잡아라”=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1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10개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24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과 뮤지컬 콘서트, 세계걸작뮤지컬의 대본과 소품 등의 전시회도 열린다.

문제는 관람객 유치다. 대작이 없어 관객의 눈길을 끌기 어려운 데다 경제 사정마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영화 한 편 값에 뮤지컬을’이란 구호를 내걸었다. 공식 초청장과 창작 뮤지컬 등 13개 작품을 공연할 때마다 50∼200석을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초청작 두 편을 2만원에 볼 수 있는 공식 초청작 패키지와 창작 지원작 다섯 작품을 5만원에 관람할 수 있는 창작 지원작 패키지도 선보이고 있다. 두 사람이 특급호텔에서 하루를 묵으며 관람할 수 있는 12만∼20만원짜리 호텔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시티투어 버스로 대구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 뒤 뮤지컬을 관람하는 상품도 마련했다.

배 위원장은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뮤지컬에서 악극 등 노년층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www.dimf.or.kr 참조.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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