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봅 도울 부부]"비아그라 덕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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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96년 미 대통령 선거운동 때 명콤비를 연출했던 봅 도울 (74) 전 공화당 후보와 부인 엘리자베스 도울 (61) 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덕택 (?)에 또 한차례 잉꼬부부의 금실을 과시했다. 화제의 발단은 7일 밤 (현지시간) 방영된 CNN의 인기 대담프로인 래리 킹 라이브 쇼. 봅 도울은 이 프로에 출연해 비아그라를 '아주 좋은 약' 이라고 치켜세웠다.

봅 도울은 제조사인 화이자의 전립선 암 수술환자에 대한 시험복용 대상에 포함돼 비아그라를 복용해왔다.

다음날인 8일 엘리자베스 도울이 미 적십자사 총재의 자격으로 뉴욕을 방문했다. 그녀는 뉴욕시청에서 적십자 헌혈운동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적십자 구호운동의 중요성 등에 대해 역설했다.

질문시간이 되자 한 기자가 짓궂게도 전날 봅 도울의 발언 내용을 상기시키고는 남편의 비아그라 복용에 대해 한말씀 해달라고 했다. 그녀는 잠시동안 쿡쿡거리며 웃은 뒤 "그는 참 점잖은 사람이었는데…. 비아그라는 참 뛰어난 약" 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답변했다.

그러자 장내 수십명의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환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고, 배석했던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까지 배꼽을 잡고 웃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dk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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