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30회 신사임당상 수상 서예가 신정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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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궁체 (宮體) 의 대가였던 신사임당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보급에 앞장서겠습니다. "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수여하는 '제30회 신사임당상' 수상자인 서예가 申貞姬 (69.한국여류서예가협회 이사장) 씨는 "서예의 기본은 자신을 다스리는 도리를 깨닫는 것인데 서예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됐다" 며 겸손해했다.

30여년간 궁체를 연마해온 申씨는 76년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한 제3회 서예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서예대전 제1, 5회 특선과 3, 4회 입선을 차지하는 등 궁체분야의 내로라하는 서예가. 궁체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후궁들과 사대부 부인들의 편지서체로 사용됐던 것으로 갈물 이철경선생이 현대화했다.

申씨는 "최근 초.중등학교에서 한자교육보다 한글이 강화되면서 남성들도 앞다퉈 배운다" 며 "궁체는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사대부 규수의 강직하고 단정한 정신이 담긴 품위있는 글씨체" 라고 설명했다.

申씨는 80년부터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과 환자들에게 무료 서예지도를 하며 사회봉사에도 나섰고 92년부터 경원대 사회교육원에서 궁체를 지도하는 객원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예를 하면 가족간의 갈등도 잊게 되고 인내심이 커진다" 며 가정화목의 비결로 꼽기도 하는 申씨는 이화여대 가정과를 졸업, 인천여고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가족은 이용덕 (79.표면공학회 전무이사) 씨와 2남.

김태진 기자

〈t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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