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유행…추가접종 받을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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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현재 한번의 예방접종으로 평생면역을 얻는 것으로 알려진 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을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재접종해야 될 것 같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4월23일 전국에 유행성이하선염 (=볼거리) 주의보를 내릴 때까지 금년에 파악한 환자수는 1천56명. 물론 실제 발생 환자수는 보고된 환자수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주된 감염자 연령층은 초등학교 어린이들. 볼거리는 주로 귀밑 침샘에 염증이 발생해 볼이 부은 것처럼 보이는 병으로 1~2일간 고열이 나면서 두통.근육통.식욕부진.구토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대개 1주일 이내에 저절로 낫지만 간혹 뇌막염.췌장염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특히 청소년기에 감염되면 고환염.난소염등을 일으켜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통상 잠복기가 2~3주이므로 아직까지 볼거리 예방접종을 받은적이 없거나 받았더라도 항체 형성이 안된 경우엔 지금이라도 당장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홍역은 90.93년 두차례에 걸쳐 전국적으로 유행, 초등학생 집단 결석의 원인이 됐다. 풍진은 가임기때까지 풍진 항체가 없다가 임신중 풍진에 감염되면 태어나는 아이가 심장을 비롯한 각종 기형을 가진 선천성풍진증후군에 걸릴 위험성이 높으므로 가임기전에 반드시 항체를 형성해 놓아야 한다.

서울대의대 소아감염학 이환종교수는 "집단으로 무료실시하는 예방접종도 이런저런 이유로 대상자의 5~10% 정도 안맞는데다 1회 예방접종후 항체형성이 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만4~6세 사이에 홍역.볼거리.풍진 추가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 설명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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