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촌초등 윤태규 교사, 즐겁고 신나는 일기쓰기 지침서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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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구 금포초등학교 1학년3반 담임 윤태규 (48) 교사는 학생들보다 1시간 반 정도 먼저 등교한다. 매일 아침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오는 대로 일기를 받아 읽기 위해서다.

일기를 읽지 않고선 그날 하루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에 이런 생활을 하기가 벌써 10년. 그가 지난 세월의 경험을 모아 '일기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를 냈다 (보리刊) . 초등학교 문만 나서면 잊고마는 일기교육의 잘못을 일일이 꼬집고 개선방향을 찾고 있다.

2년 전 그가 지도한 아이들의 1년 동안 일기를 모은 '내가 처음 쓴 일기' 도 함께 엮어냈다. 그가 지적한 일기쓰기의 첫째 걸림돌은 일기가 국어공부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 자기 느낌을 자유롭게 펼쳐야 할 일기가 맞춤법.작문실력 등의 공부로 굳어지면 당연히 글쓰기와 멀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안으로 ▶우선 아이들의 말을 관심있게 들어주며 자기를 표현하게 하라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늘여라 ▶처음에는 낱말을 주고 짧은 글을 짓는 습관을 붙여라 ▶날씨를 쓰더라도 간단한 문장으로 풀어쓰게 하라 ▶그때그때 일이 있을 때마다 일기장을 집게 하라 등을 들고 있다.

박정호 기자〈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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