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에이스’가 돌아왔다 … 손민한 V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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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손민한(35)이 화려하게 돌아왔다. 시즌 첫 등판에서 무실점 역투로 첫 승의 기쁨도 누렸다.

롯데 선발투수 손민한이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1루쪽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올 시즌 첫 등판한 손민한은 팀과 자신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뉴시스]

손민한은 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으나 철저히 맞혀 잡는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는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앞서는 ‘노련미’와 홈플레이트 양 끝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제구력’을 바탕으로 23타자를 맞아 투구수 87개만으로 6이닝을 버텨냈다. 팀이 1-0으로 승리하며 8개월여 만에 선발승도 따냈다. 더불어 자신의 두산전 3연패도 마감했다.

경기 전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정상적인 재활 복귀는 아니다”고 말했으나 손민한은 예상 밖의 호투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로이스터 감독이 계획한 손민한 최대 투구수 80개를 넘겨서도 마운드를 맡겼을 정도다.

철저히 맞혀 잡는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하는 노련미가 인상적이었다. 또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한 투구는 스트라이크(58개)와 볼(29개) 비율이 2 대 1이었을 만큼 이상적이었다. 1, 2회에는 포심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간간이 섞었다. 타자 일순한 3회부터는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비율을 높였다. 특히 4회 말 두산 클린업 트리오 이성열-김현수-유재웅은 체인지업 5개로 마무리했다. 5, 6회는 체인지업을 중심을 투심패스트볼을 섞어 던져 두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누상의 주자 여부에 따라 투구 위력도 달리했다. 주자가 없을 경우 최대구속이 시속 130㎞ 중반에 그쳤으나 주자가 나가면 구속이 시속 140㎞대로 높아졌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공 움직임이 확인될 정도로 투구에 힘이 실렸다.

손민한은 “경기 초반 부상 부담 탓에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투구했고, 이닝이 거듭되면서 체력 부담을 느껴 변화구 위주로 갔던 게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또 “오랜만의 등판이라 마운드가 낯설었다. 개인적으로 부상 부담이 커 경기 결과를 떠나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통증이 없어 다음 등판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도 “손민한이 지난해 10월 이후 첫 등판인데 6이닝을 잘 막아줘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롯데는 1회 초 선두타자 김주찬의 3루타에 이어 1사 뒤 조성환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선취점을 얻어냈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한편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선발 이현승의 8이닝 5피안타·1실점 역투에 힘입어 LG를 7-1로 눌렀다. 이현승은 시즌 7승째를 따내며 다승 공동 3위가 됐다. 대전에서는 SK가 2-4로 뒤진 9회 초 3득점 하면서 5-4로 역전승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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