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공개관련 의혹]주양자장관 곧 경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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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재산 공개의혹 관련 재산 보유 및 공개과정의 의혹과 관련돼 물의를 빚어 온 주양자 (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이 27일밤 국무총리실 오효진 (吳효鎭) 공보실장을 통해 장관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朱장관은 이날 吳실장과의 통화에서 "28일 국무회의에 앞서 김종필 (金鍾泌) 총리서리에게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하겠다" 고 전했다.

金총리서리는 28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이런 사실을 전달할 예정이다.

金대통령과 金총리서리는 朱장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되 총리서리의 후임장관 제청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시비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차관 대행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朱장관이 취임 2개월여만에 물러나면 김대중정부의 최단명 각료가 된다.

이에 앞서 정부대변인인 吳공보실장은 27일 오후5시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金총리서리가 27일 오후 朱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朱장관문제가 사실 여부를 떠나 더 이상 번지는 것은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속한 시일내에 가부간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 고 말했다" 고 밝혔다.

朱장관은 지난 24일 재산공개과정에서 경기도남양주 소재 땅을 팔고 받은 어음 6억원을 신고하지 않는 등 불성실신고·축소신고 의혹을 받아 왔다.

이번에 공개된 朱장관의 재산은 45억6천만원으로 지난 96년 신고 당시 30억8천여만원에서 2년만에 14억8천만원이나 늘었다.

朱장관은 또 지난 3월 재산문제와 관련해 "80년대 후반 이후 새로운 부동산을 산 적이 없다" 고 해명했으나 이번 공개과정에서 상가와 오피스텔 등 6건의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의 문제도 제기돼 왔다.

金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金총리서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고 朱장관 후임문제 등을 협의한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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