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체험기 올린 간 큰 남자들

중앙일보

입력

일부 남성들이 인터넷 카페에 성매매 체험기를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A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탕 체험기’에는 “방문일시:6월3일 야간 / 위치:위치정보참조 / 가격:21만 / 파트너:○○이 / 얼굴:탤런트○○○와 흡사한 이미지네요 / 체형:전체적으로는 꽤 늘씬하나 복부쪽이 살짝 아쉽네요 / 일의 패턴:전체적으로 소프트하면서 욕조, 물다이, 침대로 이어지는 섭스(서비스)” 등의 내용이 올라왔다.

‘탕’이란 증기탕이나 안마시술소를 의미하는 은어다. 글을 올린 남성은 접대 여성의 외모는 물론 자신이 어떤 성적 서비스를 받았는지 마치 중계방송을 하듯 자세하게 기술했다. 이 남성의 체험기 밑에는 이 접대여성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실장’이라는 사람이 “○○언냐(언니)는 내가 꼭꼭 숨겨놓은 언냐인데 지금 쉼터 회원들에게 공개되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 밑으로 체험기에 대한 남성 회원들의 품평 댓글이 수십 건 따라 올라왔다.

지난 2004년 만들어져 4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A카페에는 매일 10~20건의 안마시술소 체험기가 올라오고, 이곳 외 B·C·D 등의 카페들도 성매매 단속에 아랑곳하지 않는 남자들로 북적인다. A카페가 소위 ‘탕돌이’로 불리는 안마시술소 마니아들의 아지트라면 B카페에선 각종 유흥주점 정보가 교환되고 있었다. 1만8000명의 회원을 보유했다는 이 카페에는 5월30일 서울 강남지역에서 ‘2차’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유흥주점 체험기가 올라와 있었다.

또 다른 카페에는 심지어 최근 같은 건물에 객실과 유흥주점을 차려놓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경찰 단속에 걸렸던 업소에 다녀왔다는 체험기도 올라왔다. “여긴 단속으로 털렸던 곳 아니냐”는 질문이 댓글로 달리자 “초기에 한 번 털려서 뉴스에도 나왔지만, 영업은 또 하더라”는 답글이 올라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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