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조망권따라 분양가 차등둔 아파트 첫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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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강 조망권에 따라 같은 평형의 분양가격을 달리 책정한 일반 분양아파트가 첫등장한다.현대건설은 이달 중순께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에서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 3백87가구중 64평형 (1백58가구) 의 분양가를 한강이 보이는 쪽과 보이지 않는 곳을 구분해 책정키로 했다.

한강이 보이는 쪽 (1백18가구) 분양가는 총 3억5천8만원 (평당 5백47만원) 으로 보이지 않는 쪽 3억3천5백29만6천원 (평당 5백23만9천원) 보다 1천4백78만4천원이 비싸다.한강 조망권이 평당 23만1천원인 셈이다.

현대측은 "한강변 같은 평형의 기존 아파트 시세가 한강 조망여부에 따라 2천만~3천만원정도 차이 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이처럼 분양가를 결정했다" 고 설명했다.그동안 서울의 경우 분양가격 통제로 한강 조망권에 관계없이 1 (로열층) , 2군 (비로열층) 으로만 구분해 분양가격을 정하도록 규정돼 있어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추첨받기만 하면 다른 곳보다 최고 1억원정도 시세차익을 남기는 횡재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수도권도 공공택지를 제외한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격이 자율화돼 주택업체가 자율적으로 값을 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서울행당동 재개발지구 등 한강변의 경우 현대 덕소아파트처럼 같은 평형이라도 한강 조망권에 따라 분양가를 달리 책정한 일반 분양아파트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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