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써보니]세라믹 숯불구이기 '세라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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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주말저녁 가족들이 모두 모여도 마음놓고 외식 한번 하기가 어려워졌다.그렇다고 번번이 똑같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자니 영 '맛' 이 안 난다.적은 비용으로 집에서 외식 분위기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때다.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숯불구이는 집에서 흉내내기 어려운 전통적인 외식메뉴. 집에서 숯을 사다 구워도 보지만 연기.냄새 때문에 섣불리 엄두를 내기가 어렵다.

'반영구적인 세라믹 숯을 이용해 집에서 냄새.연기 없이 숯불구이를 즐길수 있다' 는 숯불구이기 '세라콜' (세라콜산업.구입가 3만5천원) 은 '특식' 을 즐기려는 주부들을 유혹하기 충분하다.하지만 세라콜을 직접 사용한 본지 주부 통신원들은 "숯불구이 기분은 낼 수 있었지만 맛은 미흡하다" 고 결론지었다.

숯불구이 특유의 훈제맛이 나지 않았다는 것 (이미경) .보통 프라이팬에서 구운 고기와 별다른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정해영) . 그래도 숯처럼 생긴 불에서 구우니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기분은 낼수 있었고, 날씨가 좋은날 야외에 나가서 해 먹기도 좋았다 (권순자.정해영) .또 냄새.연기가 거의 나지 않아 집안에서 사용하기 좋았으며 (조전순) , 일정한 온도로 달궈진 숯을 통해 간접적으로 굽는 것이기 때문에 고기가 눌러붙거나 타지 않았고 깊이 잘 익었다 (정해영.권순자) 또 불을 꺼도 숯이 바로 식지 않으므로 끝까지 고기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조전순) . 기름 제거도 확실히 됐다.

돼지고기를 구울때는 기름이 많이 빠져서 좋았지만 생선은 기름이 너무 많이 제거돼 도리어 맛이 없었다 (이미경) .불고기도 국물이 구멍으로 많이 빠져 적당하지 않았다 (권순자) . 통신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세라콜의 불편한 점은 손잡이가 없다는 것. 불판과 물받이 부분 모두에 손잡이가 없어 불판을 옮기거나 물을 다시 부어야 할 때 몹시 불편했다 (권순자) .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상에 올려놓고 사용했을 때 숯의 열이 아래쪽으로도 전해져 상이 타기도 했다 (조전순 통신원) .

◇ 제조회사측 입장 = '숯불구이 맛' 을 숯불에 고기가 약간 탄 맛으로 착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숯불구이 맛이란 이러한 '탄 맛' 이 아니라 직화가 아닌 숯불의 침투열에 의해 육즙이 빠지지 않고 부드럽게 구워지는 맛을 뜻한다.

'세라콜' 은 뜨겁게 달궈진 숯에서 나오는 간접열과 원적외선에 의해 고기의 겉과 속이 부드럽게 구워지므로 고기의 맛과 향을 충분히 즐길수 있으며 영양 손실도 적다.또 불판에 손잡이가 달린 신제품 (판매가 4만4천원) 도 올해초부터 판매하고 있다.

정리 =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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