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책으로 제 차에 도서관 꾸몄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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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4월 추천도서를 받은 ‘아름독서치료회(이하 ‘아름회’)’의 이미경(47· NIE강사) 전 회장이 감사의 글을 캠페인 전용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아름회’는 3년 전 대구 수성도서관에서 결성된 여성독서회로 한 달에 두 번 독서토론을 하고 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모임입니다.

4월 추천도서를 받은 대구 ‘아름회’입니다. 소식을 들은 회원 일동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토론하는 책은 팀별로 나눠서 하고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책은 모임 때마다 릴레이로 읽기로 했습니다. 미리 모든 책을 디카에 담아 아름회 카페에 올려 놓았더니 마음에 드는 책을 점찍어 둔 회원이 많았습니다.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제 차에 미니 도서관을 차렸습니다. 한 권씩 대출해 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책 받고 첫 모임을 지난달 18일 가졌습니다. 모임날, 네 팀으로 나눠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새 책으로 공부하는 기분 정말 묘했습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 걷는 그런 기분입니다. 『엄마까투리』『세 엄마 이야기』『들꽃아이』『행복한 이티 할아버지』 모두 역시 책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표지에서부터 내용까지 우리 ‘아름회’에 딱 맞는 책이었습니다.


산불 속에서도 끝까지 새끼를 보살피는 『엄마 까투리』를 보고 눈물을 찔끔거렸고, 동물들이 새끼를 부르는 호칭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 엄마 이야기』에서는 엄마는 영원한 구세주라는 느낌과 메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남자들은 나오지 않는지 그 옛날 밭일는 여자들의 몫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엄마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이름없는 들꽃을 보며 어린시절을 떠 올려보는 『들꽃아이』 보선이의 가난은 개인적인 문제이기보다 사회적인 문제가 먼저 떠올라 한참 머뭇거렸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 보선이의 소박한 꿈이 어우러지는 따뜻한 장면이었습니다. 『행복한 이티 할아버지』의 일생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채규철 선생님의 긍정적인 자세를 보면서 지금 현재의 나 자신이 얼마나 큰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네 권만 토론을 했는데 부푼 가슴은 빨리 학생들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학생들이 어떤 반응,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기대가 됩니다. 항상 책이 필요했던 ‘아름회’에 행운을 주신 북클럽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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