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담수’ 염지하수 개발·판매 내년 7월 제주도에 우선 허용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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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내년 7월 바닷물이 섞인 지하수, 즉 염(鹽)지하수 판매가 허용될 전망이다. 먹는 샘물(생수)처럼 수질검사에 합격하면 ‘먹는 염지하수’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게 된다. 염지하수는 바닷물과 담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섞인 물이다. 암반을 거쳐 지하로 스며들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하다.


환경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먹는 물 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7월 시행된다.

먹는 염지하수는 두 가지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역삼투(RO) 방식으로 염분·미네랄을 완전히 제거한 물에다 전기투석으로 염분만 제거한 물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만든다. 섞는 비율에 따라 미네랄 함량이 달라진다. 이 공정을 거치면 염분은 없어지고 미네랄은 남게 된다. 깊은 바닷물로 만든 해양심층수와 공정이 비슷하다. 염지하수는 일반적인 먹는 샘물보다는 미네랄 함량이 다소 많이 들어갈 예정이라 민감한 사람은 텁텁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환경부는 일단 제주도만 염지하수 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염지하수가 먹는 물로 적합한지를 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시·도도 개발 타당성을 조사해 문제가 없을 경우 환경부와 협의해 염지하수를 개발할 수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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