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땅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이후 10년 만이다.
서울시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시내 92만8839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결정해 27일 공시했다. 지난해보다 평균 2.14% 떨어졌다. 개별공시지가는 토지 소재지의 구청장이 조사해 결정·공시하는 개별토지에 대한 ㎡당 가격으로 국세와 지방세, 각종 부담금의 부과 기준이 된다.
땅값이 오른 곳은 전체의 14.1%인 13만1244필지에 불과하고 67.7%인 62만8000여 필지는 내렸다. 13.8%는 변동이 없다. 서울시 남대현 토지관리과장은 “지난해 시작된 경제위기와 그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땅값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땅값은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0.29%, 99년 10.39% 하락을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해 왔다. 2006년에는 전년 대비 19.3% 올랐고 지난해에도 12.3%가 뛰었다.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중구 명동의 커피전문점인 ‘파스쿠찌’ 자리로 ㎡당 6230만원이다. 3.3㎡(1평)로 환산하면 2억50만원이다.그러나 지난해보다 1050만원이 떨어졌다. 가장 싼 곳은 도봉구 도봉동 산43 소재 임야로 ㎡당 가격이 지난해와 같은 4510원이다.
주거지역 중에서는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가 ㎡당 1160만원으로 최고다. 반면 종로구 부암동의 단독주택은 3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개별공시지가는 서울시 홈페이지의 토지정보서비스(http://kli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에 이의가 있는 토지 소유주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토지정보서비스를 통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구청이나 동주민센터에서도 가능하다. 이의가 접수되면 감정평가사의 검증과 자치구의 부동산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그 결과를 7월 30일까지 개별 통지한다.
강갑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