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흥영화사,10대 영화'세븐틴' 주식 공모해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서편제' '창' 등을 만들어온 태흥영화사가 신작 '세븐틴' 을 공모주 방식으로 제작하기로 해 화제다.

이 방식은 '세븐틴' 총제작비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1인당 1계좌 1백만원씩의 일반인 투자를 통해 조달한다는 것. 가입금은 흥행성적에 상관없이, 다시말해 손해를 보았을 때도 전국배급이 끝나는 시점에서 전액 반환한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 논현동 지점과 지급보증 계약을 했다.

물론 이익이 생겼을 경우 '총제작비 대비 이익금비율' 에 따라 이익금을 배당할 계획.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은 이같은 제작비 유치 방식을 도입한데 대해 "재원확보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영화제작에 참여하도록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것" 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한다.

공모금액은 아직 총제작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대략 2~3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흥영화사측은 계좌 가입 자격제한은 없는 대신 1인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10만원을 1계좌로 하는 소액주주도 허용할 것을 고려중이다.

10대 청소년영화로 기획되고 있는 '세븐틴' 은 연출에 '코르셋' 의 정병각감독, 공동주연에 댄스그룹 '젝스키스' 의 멤버 6명이 정해진 상태. 태흥측은 "영화의 제작과 배급과정을 모두 공개, 제작비 유치에 유리한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 고 덧붙였다.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제작비 조달 방식은 박광수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에서도 도입된 적이 있다.

그러나 흥행에서 실패하더라도 투자금액을 되돌려 주는 것은 처음인데다 충무로 토착자본의 메이저격인 태흥영화사가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02 - 797 - 512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