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서리체제' 헌법재판소 공방 80분]첫 심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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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개 변론은 양측 대표의 10여분간에 걸친 모두 (冒頭) 진술을 거친 뒤 김용준 (金容俊) 헌법재판소장의 질문에 번갈아가며 답하는 형식으로 신속하게 진행돼 1시간20여분만에 종료됐다.

2차 변론기일은 4월16일 오후2시.

○…한나라당은 첫 공개 변론이 향후 흐름을 좌우하는 중대한 계기라고 판단한 듯 김덕룡 (金德龍).송훈석 (宋勳錫).김재천 (金在千).이신범 (李信範) 의원들을 비롯한 20여명의 당직자들이 대거 법정을 찾았다.

반면 당초 청와대측의 대표 발언자로 선정돼 있던 김중권 (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은 불참. 변론에도 한나라당측은 현경대.황우려.김영선의원과 이백수 변호사가 모두 참여하는 등 총력전을 폈으나 청와대측은 이석형 변호사가 주도적으로 변론에 참여했다.

이날 법정에는 대학생 50여명과 시민단체 회원 등 1백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으며 정문 앞에서 배포한 50장의 방청권이 한시간만에 동나기도 했다.

○…이날 양측은 치열한 법리 공방뿐만 아니라 좌석 배치에 이르기까지 신경전이 대단했다고 한 헌재 관계자가 전언. 청와대측과 한나라당측은 각각 비공개적으로 법정 안에서 서로 가급적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을 해 왔다는 것. 결국 헌재측은 고민끝에 재판석을 기준으로 왼쪽 좌석 20석은 한나라당측에, 오른쪽 좌석 20석은 청와대측에 배정하고 중간 좌석을 정부기관.시민단체 참석자에게 할당.

○…재판부는 권한쟁의심판사건 변론은 약 1시간만에 마친 뒤 잠시 휴정한후 총리서리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진행했다.

이날 한나라당측은 김문수의원을, 청와대측은 박광태의원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서울대 김철수, 연세대 허영, 건국대 정종섭교수 등을 참고인으로 신청해 모두 받아들여졌다.

김정욱·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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