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서점업계, 손님 줄고 출판사등 현금결제 요구에 불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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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광주시내 서점업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서점을 찾는 발길이 부쩍 줄어든데다 출판사.도매상들이 현금결제를 요구, 일부 서점엔 도서공급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폐업이 속출하고 앞으로도 문을 닫을 서점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일부 출판사.서점들은 재고정리.영업시간 연장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광주서점조합 등에 따르면 광주시내 3백여개 서점중에서 최근 6개월사이 50여개가 문을 닫았으며 연말까지 1백여개 업소가 추가로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이 지역 서점들은 연중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3월중 매출이 예년의 30~70%로 뚝 떨어졌다.

교양도서 등이 잘 팔리지 않고 학생들의 책물려주기 운동과 참고서 줄이기 등으로 신학기 참고서나 대학교재마저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년엔 5천부~1만부까지 발행되던 단행본이 최근 2천~3천부로 줄어들어 일반서점에는 구색을 맞춰 제대로 공급을 못해 서점가의 불황을 부채질하고 있다.

광주시동구금남로 C서점은 3백여평의 대형매장에 요즘 40여명만이 책을 뒤적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백여명이 북적대던 것에 비해 손님이 절반이하로 줄었다.

사정이 이렇자 서점들은 비상대책에 나섰다.

광주충장서림은 오는 31일까지 고려원 출판서적에 한해 3천원 균일가 판매전을 벌이고 4월엔 김영사 등 6개 출판사의 한정도서를 2년전 가격에 팔 계획이다.

충장서림 관계자는 "손님들이 필요한 책을 골라 사는 것보다 가격대를 먼저 볼만큼 책을 사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며 "한정도서에 한해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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