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알렉산더 다우너 호주외무장관 "한국 IMF극복 적극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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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방한중인 알렉산더 다우너 (47) 호주 외무장관은 24일 한국의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 극복을 위해 호주가 적극 지원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친구가 어려울 때는 반드시 돕는 법" 이라면서 구체적 지원 계획을 펼쳐보였다.

다우너 장관은 호주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가입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유대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22일 내한했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 이어 이날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한국 새 정부 인사들과의 교분쌓기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다우너 장관은 영국 뉴캐슬대를 졸업한 뒤 외교관.총리보좌관을 거쳐 84년 하원에 첫 진출한 5선의 현역 정치인. 94년 야당인 자유당 당수를 지냈으며 96년 3월 집권과 함께 외무장관을 맡았다.

-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대한 호주의 시각은.

"50여년만에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로 정권교체를 한 것은 한국이 자유민주국가로 발돋움한 성과여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 호주 정부는 한국의 IMF 관리체제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을 약속했었다.

구체적 지원계획을 알고 싶다.

"이미 호주는 10억달러 (미화) 를 IMF 패키지의 일부로 지원한 바 있다.

특히 한국 정부가 IMF 지원조건을 성실히 이행, 환율이 떨어지고 단기채 압박도 경감되는 다방면의 진척이 있었다.

이 때문에 IMF 패키지와는 무관한 또다른 지원을 계획중이다.

한국에 원자재 등을 수출하는 기업에 10억 호주달러 (한화 1조원) 규모의 신용보증금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 한국의 수출용 원자재라서 비단 호주기업만 돕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론 양국 기업을 돕는 것이다."

- 한국의 호주 투자는 3억2천만달러인 반면 호주의 대한 (對韓) 투자는 3천5백만달러 수준이다.

투자 증진 계획이 있는가.

"그 수치는 3주전부터 달라졌다.

호주의 한 기업이 한국내의 코카콜라 인터내셔널에 5억달러 (미화) 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또다른 호주 기업도 큰 규모의 대한 투자를 검토중이다."

- 호주는 한국의 네번째 무역적자국이다.

한국의 주력상품인 자동차.의류에 고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인하할 용의는 없는가.

"호주는 기본적으로 개방경제지만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게 사실이다.

곧 자동차부문의 관세율을 인하하기 위한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다."

- ASEM에 가입하려는 이유는.

"호주는 아태지역 경제.안보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비중있는 국가가 가입하는 게 지역의 전체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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