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45cm,무게 400g 왕미꾸라지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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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꾸라지일까,가물치일까' .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가물치 크기에 맞먹는 미꾸라지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부경대 김동수 (金東秀.양식학과) 교수팀은 최근 지난 1년여에 걸쳐 수정란에 성장호르몬 유전자를 이식해 만든 미꾸라지를 키운 결과 이 미꾸라지가 길이 45㎝, 무게 4백g정도까지 성장했으며 이제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확인했다.

金교수팀은 지난해 10월 6개월 남짓 키운 이 미꾸라지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 슈퍼 미꾸라지는 길이 35㎝, 무게 3백g 정도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이는 보통 미꾸라지의 성장이 1년 정도면 멈추기 때문. 金교수는 "이번 관찰에서 유전자 조작에도 불구하고 슈퍼 미꾸라지 역시 1년 정도면 성장이 멈춘다는 것을 알았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모든 생물이 나름의 성장 메카니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 이는 사람의 경우 보통 20세 이전에 성장을 멈추며 생물의 종마다 수명이 대체로 정해진 것과 같다.

연구팀은 "슈퍼 미꾸라지를 3백여마리 키우고 있으나 생태계 교란을 우려, 일반 양식 여부는 추후 신중히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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