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설 여성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 윤후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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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여성문제는 여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자원문제로 봐야 합니다.

국민전체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여성의 역할이 중요해요. " 尹厚淨 (66) 여성특별위원회 초대위원장은 새 정부가 대통령직속으로 신설한 자리니만큼 더욱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제6공화국이 탄생시켰던 정무제2장관실의 뒤를 이어 여성문제를 전담하게 될 여성특위는 위원장 등 15명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사무처 직원의 인선을 거의 끝낸 상태. 다음주초부터 서울 광화문 문화관광부건물 8층에 자리잡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여성특위는 여성차별에 대한 조사 및 시정요구의 권한을 갖는 것이 특징" 이라고 설명한 그는 "여성능력 개발과 남녀차별 철폐가 사회에 뿌리를 내려 남녀 공동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고 단단한 각오를 보인다.

지금까지 주변적.부수적 자리에 머물러 왔던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핵심적 위치로 자리잡는 '주류화' 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尹위원장의 견해.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가정내 평등' 을 이룩해야 한다고 그는 보고 있다.

"여성문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대통령의 직속기구인 만큼 대통령이 여성정책 강화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믿는다" 는 그는 앞으로 여성특위가 준사법.준입법적 기능을 확보하는 것을 과제로 꼽았다.

상아탑 (이화여대)에서 한평생을 살아 온 尹위원장은 "학자에서 행정가로 입장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여성문제에 줄곧 관심을 가져 온 만큼 완전히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아닌 셈" 이라고 조심스레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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