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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증세 보인 강사가 신종 플루 전염…같은 조였던 강사 신고로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울 강남의 한 어학원이 채용한 외국인 강사들에게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가 집단 감염된 이유는 이들이 단체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캐나다 현지에서 채용돼 16일 비행기 세 편에 나눠 타고 입국했다. 이어 같은 오피스텔에서 숙식을 해 왔다. 또 18~22일 5일 동안 오피스텔에서 30~40분 떨어진 곳에서 함께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매일 오전 9시~11시30분, 낮 12시20분~오후 2시50분, 오후 3시30분~6시 세 차례 나눠 이뤄졌다. 교육은 주로 실습으로 진행됐다. 4~6명으로 조를 짜 교육을 받았다. 교육 시간이 바뀔 때마다 조를 새로 편성해 토론식 수업을 했다.

두세 명이 오피스텔 같은 방을 썼다. 미국에서 증세를 보였던 A씨는 어학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도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았다. A씨는 같은 조에서 교육을 받았던 미국인 강사 B씨(23)에게 먼저 바이러스를 옮겼다. 처음 신고한 사람은 B씨였고, 가장 먼저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B씨의 신고로 접촉자를 추적하면서 같은 방을 썼던 동포 여성 C씨가 두 번째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그 과정에서 A씨가 신고하지 않은 사실과 바이러스 확산자임이 밝혀졌다.

이들 일행은 강남 지역에 본원을 둔 C어학원이 미국이나 캐나나 등 8개 지역에서 모집해 약 일주일간 합숙 훈련을 시킨 뒤 이번 주부터 각 지역 분원에서 강의할 예정이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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