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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자교수 도움으로 알아본 배추·나박김치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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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주부 이인영 (서울방이동.33) 씨는 최근 인근 슈퍼의 포장김치판매대 규모가 반으로 줄어든 것을 보고 치솟은 물가를 실감했다.

종종 포장김치를 사먹던 그도 두끼 분량에 3천원 안팎인지라 몇달째 포장김치코너는 외면하고 있다.

대신 시댁이나 친정에서 김치를 갖다먹곤 했는데 그것도 눈치가 보여 며칠 전 이씨는 결혼 8년만에 처음 김치를 직접 담가봤다.

물가가 오르면서 이씨처럼 김치를 담가 먹으려는 젊은 주부들이 늘고 있다.

처음이라고 망설일 이유는 없다.

봄김치는 젓갈도 넣지 않고 조금씩 담그기 때문에 만들기도 쉬운 편. 배화여전 전통조리과 윤숙자교수의 도움말로 기본적인 봄김치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배추김치 = 통배추는 2㎏정도의 비교적 작은 것을 골라 4쪽으로 쪼개 씻는다.

꼭지부분은 잘라내고 3~4㎝ 길이로 썬 뒤 1/3컵 정도의 굵은 소금 (호렴) 을 고루 뿌려 꼭꼭 눌러 30분쯤 절여놓는다.

뒤집어서 다시 눌러 30분쯤 지난 뒤 배추만 다른 통에 옮겨담아 고춧가루와 마늘.생강 다진 것을 넣어 버무린다.

이때 생굴이나 생새우를 넣으면 감칠맛이 더 좋다.

항아리에 담아 깨끗한 돌 등으로 꾹 눌러 요즘 날씨에는 베란다나 마당에 이틀 정도 두면 알맞게 익는다.

잎이 연한 잔배추 (단배추) 나 봄동배추를 이용할 땐 4~5㎝ 길이로 썰어 배추2㎏에 중간 소금 (재염) 을 1/4컵만 뿌리고 총30분정도 절인다.

여기엔 4~5㎝로 채썬 미나리나 어슷썰기한 오이 등을 함께 버무리면 더욱 산뜻하다.

보통배추는 겉저리처럼 만들어도 좋다.

▶나박김치 = 무1/2개 (4백g) , 배추1/4포기, 미나리50g, 붉은고추2개, 파.마늘.생강.고춧가루.잣을 적당량 준비한다.

배추의 연한 속대부분과 무는 2.5㎝×3㎝크기로 썰어 굵은 소금 3큰술을 탄 물에 30분 절인다.

파.마늘.생강.붉은고추.미나리는 손질하여 3㎝길이로 채썬 뒤 무.배추와 함께 버무려 항아리에 담는다.

배추.무를 절였던 물에 물과 고운 소금을 더 넣어 간을 한 뒤 마른 헝겊에 고춧가루를 넣고 흔들어 맑은 김치국물을 만든다.

이것을 항아리에 붓고 손질한 잣을 띄운다.

색을 곱게 하려고 오이나 당근을 넣으면 무의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붉은 고추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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