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대중가요 스타 대거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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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과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같은 21세기 아이돌가수들이 넘쳐나는 대중가요계에 1990년대 활동했던 스타들이 대거 복귀해 예전의 인기를 되찾고 있다. ‘쏘리쏘리’와 ‘롤리롤리’의 반복과 같은 후크송에 지겨워진 대중이 이들의 음악에 매료되고 있다.

# 90년대 말 '왕'과 '왕비'의 성공적인 귀환.
임창정은 10년전 ‘소주 한 잔’을 발표한 뒤 은퇴를 선언했으나 올해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임창정의 '오랜만이야'는 이미 각종 차트 1위를 섭렵해 가수로서의 매력을 다시 인정받았다.
‘성인식’으로 많이 알려진 가수 박지윤 역시 6년만에 ‘바래진 기억에’로 돌아왔다. 과거 섹시한 컨셉의 댄스곡과는 확연히 다르다. 잔잔한 발라드 음악에 신비로운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 블루’의 손지창·김민종도 각종 차트에 무섭게 이름을 올리며 사랑받고 있다.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수영의 피쳐링이 돋보이는 ‘너만을 느끼며’를 발매하여 다시한번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90년대 말, ‘To heaven’으로 데뷔하여 일명 ‘얼굴없는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조성모 역시 군대를 제대한 뒤 ‘행복했었다’로 컴백, 역시 히트곡 제조기임을 인정받았다.

# 제발 돌아와 주오~
god의 막내 김태우가 군대에서 제대하면서 god 재결합설이 슬슬 불거져나오고 있다. 김태우의 솔로 음반 발매를 앞두고 공개한 티저 영상에 손호영, 데니안, 박준형의 이름이 차례로 등장하며 대화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재결합설이 불거진 이유는 멤버들 모두가 인터뷰나 공식석상을 통해 가능성을 언급해온 것도 있지만, 팬들이 그만큼 재결합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노 여전사' 이정현의 컴백은 확실한 듯 보인다. 이정현은 앨범자켓사진을 공개하며 변함없는 독특함과 신선함을 과시했다. 이정현은 ‘와’ ‘너’와 같은 테크노음악을 히트시키며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한민국을 엉덩이 때리는 춤에 빠뜨렸던 '날개잃은 천사'의 룰라도 데뷔 15주년 기념으로 9집 앨범을 가지고 컴백한다. 룰라의 음악은 컴백이라는 이름이 무색할만큼 많은 후배가수가 리메이크해 사랑을 받아왔다. 룰라 네명이 아닌 다섯명(이상민, 고영욱, 김지현, 채리나, 신정환)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룰라의 음반에는 빅뱅, 원더걸스, 쥬얼리 등이 참여,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반이라며 화제를 모은다.

NRG의 이성진 역시 방송에 출연해 “올해 9월쯤에 천명훈과 하모하모로 가요계에 컴백할것 같다”라고 말해 다시한번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인 최규성 씨는 한 칼럼에서 “요즘 대중문화에서 ‘복고’는 확실히 중요 키워드다. 불투명한 현재나 미래보단 좋았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라며 “복고문화는 중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안겨주고 신세대에게는 그 자체로 새로운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또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칼럼을 통해 “후크송에 물린 팬들이 다른 종류의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데,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 바로 90년대 가수들”이라고 전했다.

명지대 김혜정 대학생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 조인스닷컴간의 제휴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특정 내용이 조인스닷컴의 시각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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