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카메라 사기도박' 기승…농촌등 돌며 4억여원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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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컴퓨터.비디오카메라 등을 이용해 농촌지역을 돌며 거액의 사기도박을 벌인 도박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5부 (李德善부장검사) 는 5일 최흥길 (45.무직.경기도포천군).조은철 (40.무직.경기도광주군).현승호 (37.조경사.경기도포천군) 씨 등 8명에 대해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崔씨 등은 지난해 3월 특수 화투와 적외선 비디오카메라 등을 1천5백만원에 구입한 뒤 경기도 일대에서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판을 벌여 朴모 (37.농업.경기도포천군) 씨로부터 8차례에 걸쳐 4억6천만원을 뜯어내는 등 상습적으로 사기도박을 벌인 혐의다.

이들은 지난 4일 0시쯤 경기도포천군 B콘도에서 朴씨를 상대로 판돈 2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이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옆면에 형광물질을 칠해 패를 알 수 있도록 한 화투를 사용하면서 이를 판독할 수 있도록 몰래 설치한 적외선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도박장 옆방의 컴퓨터로 입력, 미리 우승패를 알아낸 뒤 이를 진동신호기로 일당들에게 알려 돈을 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땅이 많은 농촌사람들을 상대로 땅문서 등을 담보로 도박판을 벌였으며 朴씨외에도 수억원대의 피해자가 3~4명 더 있다" 는 崔씨 등의 진술에 따라 총 피해액이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이와 유사한 사기도박이 10여곳 이상 성행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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