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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국 개국 GBN사 이재학 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내 멀티미디어산업은 현재와 같은 공무원들의 사고방식하에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3일 서울 장충동 소피텔에서 개국식을 가진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국인 그린브로드캐스팅네트워크 (GBN) 사의 이재학 (李在學.44) 대표. 그는 지난 4년간 GBN 개국을 위해 관련부처 공무원과 숱한 갈등을 겪어야 했고 현재 취소당한 사업허가의 복원을 위해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과천시별양동 나우리교회 담임목사로 활동중인 李씨는 원래 신학관련 출판물을 출간해 상당한 재산을 모았던 사업가였다.

李씨는 85년부터 모뎀을 이용, 데이터통신망으로 성경교리강해 관련정보를 서비스하는 등 네트워크 사업의 효율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94년 12월 공보처로부터 'PC멀티미디어송출' 사업허가를 받고 이듬해 1월 시험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95년 12월 공보처는 행정착오였다며 일방적으로 이를 취소하고 검찰에 불법방송이라고 李목사를 고발했다.

무혐의로 풀려나기는 했지만 그는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법 경품사업을 했다며 조사를 받아야 했다.

공보처에서 통합방송법이 마련되지 않아 정식으로 허가해줄 수 없다는 바람에 李씨는 궁여지책으로 GBN을 일간지사업으로 등록했다.

정보통신부에 1년반동안 사업계획서를 여섯차례나 수정해 내는 등 수모를 겪은 끝에 부가통신업체로 등록한 상태. 李목사는 "세계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회장이 한국에 위성방송사를 설립하려 하지만 우리는 법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 사업구상도 하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GBN의 인터넷 주소는 http://www.gbn.co.kr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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