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잡으려면 선수층 더 두텁게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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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마지막 홈 경기를 끝낸 히딩크 감독이 첼시 팬들 앞에 공손하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18일(한국시간) 런던 첼시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열렸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을 채운 관중이 하나 둘씩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블랙번에 2-0으로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게 아니었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낸 거스 히딩크(63) 감독을 향한 작별 인사였다.

히딩크 감독은 즉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나와 우리 팀을 응원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우리들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첼시는 25일 선덜랜드와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원정경기로 치른다.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리버풀에 이어 3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30일에는 웸블리 구장에서 에버턴과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히딩크 감독은 2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후임으로 팀을 맡았다. 4위에 머물렀던 첼시는 5위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히딩크는 단숨에 사분오열된 팀을 봉합하며 21경기에서 15승5무1패로 단 한 번밖에 패하지 않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취임 때 4위였던 첼시를 4위 아스널과 승점 11점 차이가 나는 3위로 이끌었다.

팬들과 따뜻한 인사를 마친 후 히딩크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첼시는 맨유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선수층이 풍부하지 못했다. 챔피언에 오르려면 선수층을 더 두텁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FA컵 결승을 마친 후 러시아 사령탑으로 복귀해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도전을 다시 시작한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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