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고위공직자 줄줄이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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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4일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시장.군수 등에 출마할 공무원들이 줄줄이 사표를 제출, 지방 정가가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공무원 신분의 입후보자는 선거일 90일 전에 공직을 그만 두어야 한다' 는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의 관련 조항에 따라 사퇴 시한인 오는 6일을 앞두고 공직 사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본사 취재반의 확인 결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최근 두 달 사이 공직을 사퇴했거나 사표 제출이 확실시되는 공직자는 3일 현재 전국적으로 70여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호남.충청.수도권 등지에서 공직 사퇴가 활발한 반면 경남.경북은 상대적으로 물러나는 공직자 수가 적었다.

또 전국적으로 현직 광역의회 의원들의 기초단체장 출마 선언이 두드러졌다.

◇ 수도권 = 진용관 (陳庸寬) 파주시 부시장.유희두 (柳熙斗) 광명시 부시장.신경희 (辛慶熙)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장.김봉걸 (金奉傑) 옹진군 부군수가 최근 퇴직을 신청했다.

이들은 각각 안성군수.광명시장.용인시장.옹진군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경선 (崔庚仙) 경기도 정무부지사와 이태섭 (李泰燮) 경기도지사 비서실장도 각각 남양주시장.화성군수 출마를 위해 5일 사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인천시의 경우 김용모 (金容模) 남동구청장.최용규 (崔龍圭) 부평구청장이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임할 방침이며 시의원 3명도 구청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의원직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에선 아직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접수한 사람은 없지만 시 국장급 인사와 부구청장 등 10여명이 '사퇴' 를 저울질하고 있다.

◇ 호남 = 전남도에선 손기정 (孫琦晶) 정무부지사가 나주시장 출마를 위해, 남기승 (南基承) 건설교통국장이 장성군수를 노리고 지난달 28일 사퇴했다.

또 전북 지역에선 이철규 (李哲圭) 도의회 사무처장이 임실군수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사임했고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송하철 (宋河徹) 행정부지사가 일찌감치 공직에서 물러나 익산시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광주시에선 공직 사퇴시한인 6일에 맞춰 사표를 던질 공직자가 4명에 이른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태홍 (金泰弘) 북구청장, 고재유 (高在維) 광산구청장이 최근 사퇴 의사를 시에 통보했다.

또 송재구 (宋載久) 행정부시장은 전남도지사 또는 통합 목포시장에, 송병태 (宋炳泰) 내무국장은 광산구청장에 각각 나서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 대전.충청 = 서용석 (徐龍錫) 보령부시장이 보령시장을 노리고 사표를 냈는가 하면 임영호 (林榮鎬) 대전시교통국장은 대전 동구청장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지역은 김동수 (金東洙) 기업지원과장이 청원군수 출마를 위해 지난달 26일 사퇴했고 유병현 (柳丙鉉) 증평출장소장은 충주시장 선거를 위해 사임한다고 선언한 상태. 또 김현수 (金顯秀.자민련) 청주시장은 지난달 24일 도지사후보로 자민련.국민회의가 자신을 연합공천할 경우 시장직을 그만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충남도의원 10여명, 대전시의원 6명이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하기 위해 각각 사퇴시한 전에 의원직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 영남 =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한 대구시의회 김상연 (金相演) 의장은 "두번의 시의원과 의장을 지낸 경력을 살려 대구의 경제를 살려놓겠다" 며 현 문희갑 (文熹甲) 시장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대구 중구의회 이훈 (李勳) 의원과 시의회 박흥식 (朴興植).김주환 (金周煥) 의원은 중구청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부산의 오세민 (吳世玟) 정무부시장과 이인준 (李仁俊) 시의원은 최근 각각 울산시장과 중구청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사퇴했다.

울산의 변재규 (卞在圭) 동구 부구청장도 구청장 선거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 제주.강원 = 제주도의 김계홍 (金啓洪) 부시장과 강상주 (姜相周) 지역경제국장이 각각 북제주군수와 서귀포시장을 노리고 지난해 12월 사퇴했다.

강원도의 경우 김진선 (金振신) 행정부지사와 이돈섭 (李敦燮) 정무부지사가 도지사와 춘천시장 출마를 위해 사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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