組閣 조율, 김종필 총리인준 진통여파 4∼5명 막판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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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대중 (金大中) 정부 내각은 빠르면 3일 오전에나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 같다.

金대통령은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2일 저녁 긴급 DJT회동을 갖고 장관인선을 위한 최종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 세사람은 "더이상 국정을 공백상태로 놔둘 수 없다" 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장관임명을 서두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형 (趙昇衡)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유력시되던 안기부장의 경우 한때 "정치력 있는 인물이 기용돼야 한다" 는 당내외의 여론에 따라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결국 원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국민회의 몫으로 배분된 국방 (千容宅의원).행정자치 (韓光玉부총재).외교통상 (朴定洙부총재) 장관 등은 당초 구상대로 인선이 매듭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화관광장관에 김한길의원이 유력시되자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측이 강력 반발, 최재욱 (崔在旭) 전의원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여 조율결과가 주목된다.

법무장관은 '지역구의원 최소화' 방침에 따라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박상천 (朴相千) 총무의 진입이 어렵게 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제3인물의 발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민련몫으로 나눠진 건교부장관에는 이정무 (李廷武) 총무가 확실시되고 있다.

강창희 (姜昌熙) 총장이 과학기술, 김선길 (金善吉) 의원이 해양수산부장관 후보로 검토되고 있으나 DJT 3인의 막바지 조율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 산업자원부는 배순훈 (裵洵勳) 대우 프랑스본부장, 허남훈 (許南薰) 의원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JP총리 인준' 사태를 겪으면서 재정경제.정보통신.노동.해양수산부 등 4~5개 부처의 내정자나 유력후보가 막판 대폭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소야대 상황을 우려, 지역구의원 입각을 최소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양당을 합쳐 지역구의원 입각은 2명선이 될 것" 이라고 말해 마지막 순간에 탈락하는 의원이 늘어날 것임을 암시했다.

이들 자리에는 제3의 외부인물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성장관의 입각은 신낙균 (申樂均) 여성특위위원장을 포함, 4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숙 (朴英淑) 전부총재가 환경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교육.보건복지부장관도 여성몫으로 할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양자 (朱良子) 부총재의 경우 보건복지부장관에 유력히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의약 (醫藥) 분업이란 핫이슈에 밀려 의사출신이란 게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 막판 탈락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기·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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