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을 이용한 신물질개발 박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밤에 스스로 빛을 내는 크리스마스 트리나 가로수의 개발은 단순한 꿈일까. 발광식물 개발의 열쇠는 심해어에 기생하는 발광박테리아가 쥐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소 해양화학연구부 조기웅 (趙基雄) 박사는 "발광유전자를 분리, 유전자조작을 통해 식물등에 활용하면 다양하고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올 것" 이라고 말한다.

해양생물을 이용한 신물질개발이 최근 몇년전부터 국내에서도 불붙고 있다.

항암제나 항생제등 의약품.건강보조식품.새로운 소재개발등 바다의 자원이 부가가치가 높은 유용물질의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해양연구소에서 94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돼 현재 남해안 해면 (海綿)에서 분리한 항암물질등 5건의 신물질이 특허출원돼 있는 상태. 또 최근에는 건강보조물질 DHA와 EPA를 만들어내는 해양미생물 균주 수종을 남해 바다의 군집생물로부터 분리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또 생물자원으로서 1만여 해양미생물 균주를 분리, 이들중 유용한 효소 3종을 확보하고 있고, 산호등서 채취한 90여종의 천연물이 분리되어 있다.

이중 20%정도가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얻은 것. 해양연구소 해양화학연구부 신종헌 (申宗憲) 부장은 "미국과 뉴질랜드는 몇년전부터 항암물질을 가진 해면을 양식하고 있고, 일본은 대학마다 해양천연물을 연구하는 교수가 한두명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