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시속 160㎞ 광속구에 일본이 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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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마무리 임창용(33)이 연이어 최고 시속 160㎞ 광속구를 뿜어냈다. 일본 언론은 ‘임창용의 구속은 일본 역대 2위에 해당한다’며 비결 분석에 열을 올렸다.

임창용은 16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전에서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4-1 승리를 지켰다. 임창용은 13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구원 1위를 질주했다. 이날 최고 관심사는 스피드였다. 임창용은 2사 후 대타 사쿠라이 고타이를 맞아 볼카운트 2-0에서 시속 160㎞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지난해 개인 최고 구속 157㎞를 기록했던 임창용은 지난 15일 한신의 아라이 다카히로에게 160㎞ 직구(파울)를 던진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괴력을 자랑했다.

◆일본이 놀라다=일본 프로야구 최고 스피드는 마크 크룬(요미우리)이 지난해 기록했던 162㎞다. 임창용의 기록은 일본 2위, 일본 내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스피드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74년 놀란 라이언이 시속 162㎞를 기록한 이래 100마일(161㎞)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이 가끔 나온다. 그러나 아시아 투수에게 160㎞는 여전히 ‘꿈의 스피드’다. 해마다 후지카와 규지(한신), 이가라시 료타(야쿠르트), 오치 다이스케(요미우리) 등이 기록 달성에 도전하지만 158㎞를 넘지 못했다. 한국 최고 스피드는 엄정욱(SK)이 2003년 기록했던 158㎞다.

◆채찍 같은 투구폼=구속 측정은 스피드건 제조 회사와 설치 각도에 따라 2~3㎞ 오차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임창용의 스피드를 이견 없이 역대 2위로 인정하면서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스포츠닛폰은 16일 “임창용이 공을 던질 때 몸을 심하게 뒤튼다. 마치 몸 전체가 채찍처럼 휘어져 들어오는 느낌”이라는 야쿠르트 포수 아이카와 료지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임창용의 어깨는 수영 선수처럼 부드럽다. 야구 선수 중 그런 어깨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 트레이너의 증언도 덧붙였다.

한편 가벼운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요미우리 이승엽(33)은 16일에 이어 17일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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