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는 안정세 … 전셋값은 들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불안한 모습이다. 아직 전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곳에서 전세물건이 사라지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전셋값은 0.07%오르고 수도권은 0.09% 상승했다. 서울은 2월 셋째주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강남권 전셋값은 지난주 강남(0.13%)·서초(0.02%)·송파(0.01%) 순으로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 아파트 116㎡는 한 주 새 1000만원 뛰어 3억2000만원이고 도곡동 도곡렉슬 142㎡의 경우 5억5000만원은 줘야 한다. 일주일 새 500만원 오른 것이다. 대치동 김수연 공인 김수연 사장은 “매매값이 오르면서 전세도 덩달아 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남부권인 양천·구로·영등포·강서구의 전세시장도 들썩거린다. 관악구가 지난주 0.39% 올랐고 양천구가 0.23% 상승했다.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 112㎡가 2000만원 가량 상승해 1억8000만원에 나왔다. 강서구 우장산 아이파크·e편한세상 79㎡는 지난주 1000만원 올라 2억원을 호가한다. 화곡동 월드컵공인 박홍선 사장은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임박한 데 다 최근 화곡동 일대 화곡3주구 재건축사업의 시행인가가 나면서 이주수요가 더해져 전세 시장이 불안해졌다”말했다.

서울 매매값은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나 양천구(1.38%)·강서구(0.11%)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3단지 129㎡는 일주일 새 3000만원 올라 10억5000만~11억원, 90㎡는 2500만원 올라 6억5000만원 이하의 매물은 찾기 어렵다. 목동 매일공인 김흥주 사장은“강남권 상승세의 영향이 뒤늦게 나타난 데다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건축이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권은 요즘 거래가 뜸하고 호가 움직임도 둔하다. 지난 주 0.07%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던 강남구 재건축 단지는 지난주 0.06% 내렸다. 투기지역 해제, 다주택자 양도세 폐지 조치가 미뤄지고 시행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42㎡는 일주일새 500만원 정도 내려 7억3000만원 선에 나왔다. 수도권에선 최근 강세를 보이던 용인시가 0.13% 내렸다. 과천시는 지난주 1.10%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임정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