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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네시아에 특사파견 "개혁특단조치" 촉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경제위기가 아시아 등 다른 지역 국가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월터 먼데일 전부통령을 자카르타에 특사로 파견, 정치 및 경제적 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촉구하기로 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클린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먼데일 전부통령을 특사로 파견,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경제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정치.경제적 개혁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먼데일 특사는 미 재무부.국무부 고위관리와 함께 28일 자카르타로 출발, 다음달 4일까지 머물며 인도네시아 경제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민간기업에 여신을 제공하고 있는 13개 외국 은행들은 26일 인도네시아 민간채무 조정을 위한 채권단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팀에 참여하고 있는 라디우스 프라위로 인도네시아 전재무장관은 이날 "외국 채권단조정위에 참여한 8개 외국은행은 인도네시아 민간 외채문제에 대한 조속하고 건설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가능하면 매일 협의를 벌여나가기로 합의했다" 고 말했다.

한편 정치개혁 등을 요구하며 3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자카르타 대학생들은 27일에도 시내 일부 지역과 교내에 모여 '수하르토 하야' '정치.경제개혁' 등을 외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또 최근 수개월동안 계속된 이상 가뭄 현상으로 인도네시아 전국에 걸쳐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26일 보르네오 동부지역 1백여곳에서 삼림화재가 발생, 계속 확산되고 있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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