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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tyle] 스트랩 슈즈, 맨발 위의 자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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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뭐니 뭐니 해도 맨발과 찰떡궁합은 ‘스트랩 슈즈’다. 발 딛는 부분인 솔(sole)을 빼고는 모두 끈으로 장식돼 있는 구두 형태를 이렇게 부른다. 가늘고 긴 여러 가지 형태의 끈이 발의 곡선을 따라 감아 돌면서 여성적인 면을 잘 드러내는 구두도 있고, 발등과 발목만 살짝 감는 전형적인 샌들 형태도 꾸준한 인기다. 프라다(19), 루이뷔통(15), 크리스찬 디올(21)은 스트랩 몇 가닥의 단순한 조합으로 전형적인 여성 샌들 모양의 힐을 내놨다.

‘메데아1’이란 이름이 붙은 살바토레 페라가모(14)의 스트랩 슈즈는 마치 밀짚으로 짜 엮은 것처럼 제작됐다. 촘촘한 그물 사이로 바람이 들어 시원하면서도 촘촘하게 엮인 스트랩이 발을 단단히 잡아주는 디자인이다. 구찌(23)와 코치는 튼튼한 웨지힐 위에 굵은 스트랩을 조화시켰다. 주세페 자노티(18)와 시스템(16)은 로마시대 검투사를 연상케 하는 ‘글래디에이터 슈즈’를 각기 다른 굵기의 스트랩으로 변형했다.

과감하게 발을 드러내기보다는 수줍은 듯 앞코만 뚫린 형태의 ‘오픈 토 슈즈’도 날이 더워질수록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크리스찬 디올(12)의 ‘미스 디올’, 프라다(9)의 ‘베르니체 피오코’ 등이 대표적이다. 힐의 높이는 제각각 다르지만 이번 시즌 명품 브랜드는 대부분 발등을 거의 드러낸 오픈 토 디자인을 내세운 게 공통점이다.

‘웨지 힐 슈즈(밑창과 굽이 연결된 형태의 여성용 통굽 구두)’는 힐이 통굽이란 것만 빼곤 디자인에서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샤넬(22)은 발등을 덮는 갑피 부분을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었고, 브라이언 앳우드(26)는 자칫 뭉툭하고 둔해 보일 수 있는 웨지 힐을 날렵하게 깎아 냈다. 루이뷔통(25)은 뾰족한 ‘스틸레토 힐’을 기둥처럼 세우고 그 옆을 철제 사다리 모양으로 메운 새로운 디자인의 웨지 힐을 만들어 냈다.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여성용 구두도 맨발을 꾸미는 데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찬 루부탱(1)은 가는 검은색의 스트랩 슈즈를 노란 꽃으로 덮었다. 샤넬(3)은 은색과 검정이 조화를 이룬 스트랩 슈즈에 샤넬을 상징하는 카멜리아 꽃 장식을 얹었다. 루이뷔통(2)은 호피 무늬 스트랩 슈즈를 새 깃털 등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5), 코치(4ㆍ6) 등은 굽이 거의 없는 슬리퍼 모양의 ‘플립 플랍’이나 샌들 위에 귀여운 꽃 장식을 얹어 포인트를 준 게 눈에 띈다.

글=강승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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