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가공 인물' 모델 뜬다…유투걸·롤롤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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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패션업계에 20세 전후의 감각적인 젊은층을 겨냥한 캐릭터모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의 패션전문점 유투존은 영업장내 여러 브랜드의 통합이미지모델로 20세의 발랄한 여성을 상징화한 캐릭터 '유투걸 (가칭)' 을 선정했다.

보성어패럴은 지난해 8월 신세대브랜드 '롤롤' 을 내놓으며 퍼머머리 소녀의 캐릭터모델을 앞세웠다.

촌티패션 유행의 주인공인 롤롤은 등장 4개월만에 45억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는 4백억원을 목표로 할 정도로 일등공신. 중소업체인 FMC도 캐주얼브랜드 '지피지기' 의 '제갈' 이라는 남자 캐릭터모델의 광고가 들어맞아 불황을 모를 정도. 이들은 '둘리' 등 동물이미지의 만화영화 주인공이나 '젝스키스' 등 스타캐릭터와 달리 브랜드에서 자체 이미지에 맞게 신체조건은 물론 취미.성격까지 창조한 가공인물. 그 브랜드와 생명력을 함께 하는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모델 개발비는 2천만원 안팎으로 적지 않은 금액. 그러나 일반모델이 한시적인데 비해 계속 쓸 수 있어 결과적으로 '남는 장사' 인 셈. 유투존 광고판촉팀의 장지혜 대리는 "일반모델 없이도 다양한 광고와 이벤트기획이 가능해 경제적" 이라고 설명한다.

이미지 관리가 쉽고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주는데다 돈도 적게 들어 패션업계의 캐릭터모델 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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