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윤곽시술 - ②사각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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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혁 원장은“하악각이 지나치게 돌출돼 절제술이 적용되는 예는 일부이므로 섣부른 수술 결정보다는 정밀한 진단을 우선 받을 것”을 조언했다.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안면윤곽시술 - ②사각턱
무조건 깎으면 안돼요, 정밀 진단이 우선

“사각턱이어서 얼굴이 커 보여요. 턱을 얼마나 깎아야 할까요?” 턱수술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 상당수의 고민은 사각턱이다. 최근 작고 갸름한 얼굴이 미인의 기준이 되면서 사각턱이 그에 상치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프로필성형외과 정지혁 원장은 “귀밑 아래턱의 각(하악각)만 절제하면 얼굴이 작아지고 V라인의 턱선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상당수”라며 “그러나 자신이 사각턱이라며 병원을 찾는 환자 중 80%는 실제와 다르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하악각이 심하게 돌출돼 절제술이 적용되는 예는 일부이고 그 외 얼굴이 커보이거나 네모형인 것은 하악각 때문이 아니라는 것. 해부학적으로 하악각은 누구에게나 있어야 하는 정상적인 각이다. 마치 이 각이 없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정 원장은 “얼굴형에 변화를 주기 위해 섣부른 자가진단으로 턱수술을 받기보다는 정밀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8일 ‘대한성형외과학회 춘계 학술대회’ 패널토론 발제자로 나선 정 원장이 ‘사각턱과 네모 얼굴과 큰 얼굴-진단과 치료계획’이라는 주제로 주장했다.

네모형이라고 다 사각턱은 아니다
　갸름한 얼굴이 요즘 선망의 대상이다. ‘갸름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보기 좋을 정도로 조금 가늘고 긴 듯한 것’이다. 정 원장은 “이를 기준으로 할 때 갸름하지 않은얼굴이란 얼굴 길이가 짧거나 길이가 적당하더라도 폭이 넓은 얼굴”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얼굴을 갸름하게 하려면 얼굴 길이가 짧다면 길이를 늘리고 길이가 적당하다면 폭이 좁아지도록 해야 한다. 얼굴 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하악각보다는 전체적인 얼굴선에 달렸다는 얘기다.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귀밑의 각을 깎아내는 고전적인 사각턱 수술을 받는다면 수술 전보다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정면 얼굴이 갸름해 보이지 않는 원인은 얼굴살이 많아 양쪽 입꼬리를 연장한 선이 길어 보여서다. 해당 부위의 근육과 뼈가 두꺼워도 그렇다. 피하지방층과 뼈가 두꺼우면 입술과 턱 중간 부위의 폭도 넓어 보인다. 턱 끝의 폭이 넓어도 갸름한 얼굴을 갖기 어렵다. 피하지방·근육이 원인이라면 지방흡입이나 보톡스 시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턱이 제 위치보다 앞에 있어도(일명 돌출입·주걱턱) 얼굴이 크거나 넓어 보인다. 이때 턱을 후퇴시켜 위치를찾아주면 턱이 좁아지고 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돌출입과 주걱턱을 사각턱으로 오인해 수술했다가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입안으로 절개해 흉터 안 남아
　‘네모공주’ ‘아네모네’ 등 네모형 얼굴에 따라 붙는 별명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얼굴이 평면적이고 자칫 인상이 강해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사각턱으로 보이는 예로 ①귀밑 아래턱의 각이 발달한 경우 ②비스듬해야 할 턱선이 수평으로 누운 경우 ③턱선이 넓고 뭉툭한 경우 ④하안면이짧아 얼굴의 전체적인 비율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아래 일러스트 참조).사각턱 수술은 피부를 절개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엔 입안을 2~3cm 절개해 진행한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턱에는 각종 신경과 혈관이 모여 있고 사람마다 그 위치가 다르므로 정밀한 진단과 정확한 시술이 필요하다.
　
입안을 통해 턱뼈를 절개하므로 흉터 부담이 없다. 그러나 상처에 염증이 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식은 유동식으로 섭취해 턱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2주간은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한 달간 땅콩·호두·오징어처럼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물은 피한다. 정 원장은 “사각턱은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물을즐기거나 턱을 괴는 등의 사소한 습관이 주요 원인”이라며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