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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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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호 08면

그림으로 더듬어본 박경리 선생의 추억/ 1972년 베니스의 ‘문자추상’ 그대로

‘박경리 1주기 특별전-박경리와 화가 김덕용’전, 5월 5~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점, 문의 02-519-0800

그림으로 더듬어본 박경리 선생의 추억/ 1972년 베니스의 ‘문자추상’ 그대로

지난해 6월 출간된 고(故) 박경리의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 실린 그림은 김덕용(48) 작가의 작품이다. 뒤주로 쓰였던 폐목부터 새 목재까지 각종 나무판 위에 굵게 선을 내며 그린 그림에는 어릴 적 고향의 정서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전통 물감을 사용해 단청 기법으로 그리거나 자개를 박기도 했다.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1989년부터 나무에 심취, 95년 두 번째 개인전부터 현재와 같은 작업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박경리 선생의 유품과 함께 김덕용의 그림 30여 점으로 꾸몄다.

이응노전 <’72, 고암, 베니스>, 6월 6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 문의 02-418-1315

고암 이응노(1904~89) 화백은 한지, 수묵 같은 동양적 매체를 콜라주 기법으로 재구성, ‘문자추상’이라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추구했다. 그는 1972년 이탈리아 쾨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의 초청으로 베니스에서 전시를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작품 24점과 전시 진행 과정을 알 수 있는 스탐팔리아 재단 소장 문서 등이 소개된다. 위의 작품은 베니스의 식당 전면에 장식됐던 작품으로 베니스 시가지가 홍수로 침수되기 직전 국내로 공수된 행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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