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 한국계 창업투자회사 'CSP' 이계식 공동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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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보스턴 공공도서관 앞에 있는 원엑스터플라자빌딩 3층에 자리 잡은 벤처캐피털 CSP (Cambridge Samsung Partners) 사무실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CSP는 MIT대의 세계적인 투자자문가 존 도노반 교수와 삼성SDS가 합작, 지난해 5월 설립한 미 동부지역의 유일한 한국계 창업투자회사다.

공동대표인 이계식 (李啓植.42) 박사는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 투자함으로써 국내와 기술적 연계를 맺자는 게 회사 설립의 목적" 이라고 소개했다.

CSP는 다국적 군단이다.

백인.인도인과 한국인 등 10여명이 머리를 맞대고 미국 벤처산업에 영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동부지역의 5백개 벤처업체에 대한 검토를 거쳐 5개 업체에 투자를 완료했고 5개 업체와는 협상중이다.

이렇게 해서 투자된 돈은 지난해만 1천만달러. 李사장은 "CSP의 투자전략은 한달 내에 계약 여부를 확정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벤처기업의 생명은 신속성이기 때문에 곧바로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해당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CSP는 투자 규모를 올해 1천5백만달러로 늘리고 2001년에는 1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성키로 했다.

李박사는 "보스턴의 경우 벤처 역사가 실리콘밸리에 비해 10년정도 뒤져 있어 투자 전망이 밝다.

한국 기업들이 이 곳과 협력을 강화한다면 인터넷.생명공학.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기술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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