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차세대 위장병 치료제 잇단 특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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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리 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위궤양치료제가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잇따라 물질특허를 획득했다.

일양약품 중앙연구소는 최근 자사의 차세대 위궤양치료제 벤즈이미다졸 유도체가 지난해 12월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물질특허 승인을 통보받았다고 발표했다.

IY - 81149로 명명된 이 위궤양치료제는 과학기술처의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 (G7) 의 일환으로 일양약품이 89년부터 46억여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신개념 위궤양치료제. 전세계적으로 연간 6조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단일처방약으론 독보적인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웨덴 아스트라사의 위궤양치료제 오메프라졸과 같은 치료원리로 위장세포내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프로톤펌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효능과 부작용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생제와 혼합처방해야 비로소 완전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존 위궤양치료제에 비해 단일처방만으로 위산을 억제함은 물론 재발성 위궤양의 주범인 헬리코박터 세균까지 박멸할 수 있다는 것이 일양약품의 설명이다.

기존 위궤양치료제로 잘 치료되지 않은 역류성식도염이나 아스피린.알콜의 남용으로 발생한 소화성궤양 치료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신물질이 국산신약의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선 정상인과 환자를 대상으로 부작용과 약효를 검증받는 임상시험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일양약품은 이 치료제가 이미 동물실험을 완료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정상인을 대상으로 부작용 여부를 살펴보는 제1상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제2상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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