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스캔들]힐러리,'클린턴 죽이기'우파 음모설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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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섹스 스캔들과 관련해 부인 힐러리 여사가 '우파 음모설' 을 제기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클린턴에 반대하는 미국내 우익세력이 담합해 클린턴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힐러리 여사는 지난 27일 NBC방송에 출연해 "섹스 스캔들은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두 차례의 대선결과를 뒤엎으려는 광범위한 '우익세력의 공모' 에 의한 것" 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그녀는 특히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를 지칭해 "내 남편에 반대하는 우익 정치세력과 연합한, 정치적 동기를 지닌 검사" 로 몰아세우며 "이것은 전쟁" "남편은 희생양" 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스타검사는 성명을 통해 "말도 안되는 소리" 라고 일축했다.

르윈스키측 긴즈버그 변호사도 CNN과의 회견에서 "르윈스키와 클린턴 대통령의 추문은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한 우익세력의 음모가 아니다" 고 거들었다.

힐러리 여사의 발언을 미국언론들도 관심 있게 다루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일간지들은 "우익세력의 광범위한 음모는 과거 매카시 선풍 때도 있었다" "힐러리의 '우파 공모설' 은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선거와 대선에 출마할 때도 제기되는 등 뿌리가 깊다" 고 언급했다.

한편 이에 앞서 스캔들 발발 직후 미국내 시오니스트 (유대민족주의자) 들의 '클린턴 죽이기' 라는 음모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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