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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주간 전망대] LG 좌타자 3총사 ‘내친김에 2위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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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패배의식’에서 벗어난 LG가 2009 프로야구 판도 변화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잠실 라이벌 두산, 재계 라이벌 삼성과 차례대로 맞붙는 이번 주에도 돌풍을 이어간다면 LG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LG는 히어로즈와의 잠실 3연전(1~3일)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2007년 8월 이후 21개월 만에 3위에 자리했다. ‘좌타 라인’이 상승세를 이끈다. 주간(4월 28일~5월 3일) 타격 10걸 안에 3명의 LG 좌타자가 이름을 올렸다. 페타지니는 6할의 타율로 주간 타율 1위에 자리하며 4번 타자의 몫을 다했다. 시범경기에서 왼쪽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뒤늦게 1군으로 복귀한 박용택은 1~3번을 오가며 4할7푼8리(7위)를 기록했다. FA 이적생 이진영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타율 5할(3위)·3홈런·10타점을 기록하며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5월을 기분 좋게 시작한 LG의 화력은 두산을 겨냥한다. 첫 번째 과제는 ‘어린이날 악몽’ 탈출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996년부터 LG-두산전을 어린이날 흥행카드로 내밀었다. 양팀은 14차례(96년에는 더블헤더)의 맞대결 중 1~2점 차 박빙의 승부를 일곱 차례나 연출했다. 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나 성적면에서는 한쪽으로 기울었다. 96년 이후 어린이날 성적은 두산의 8승4패 우위. 하지만 올해 LG는 반전을 꿈꾼다.

부산으로 향하는 선두 SK의 발걸음은 무겁다. ‘조성환·박재홍 사태’가 벌어진 뒤 롯데와의 3연전(5~7일)이 부산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인천 SK전에서 조성환은 SK 우완 채병용의 몸쪽 공에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롯데 김일엽의 몸쪽 공에 흥분한 박재홍(SK)이 마운드로 달려갔고, 양팀 선수단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성근 SK 감독이 조성환의 병실을 찾아 사과하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많은 롯데 팬은 가슴속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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