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씨름단도 해체…모기업 자금난에 인수자 못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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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자금난에 허덕이는 청구씨름단이 끝내 해체됐다.

청구 청룡씨름단은 22일 모기업이 화의를 신청한 가운데 팀을 인수할 기업을 찾지 못해 씨름단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프로씨름은 지난해 해체된 조흥금고.세경진흥에 이어 청구마저 문을 닫아 현대.LG.일양약품.진로.동성 등 5개 팀만 남게됐다.

92년 대구.경북을 연고지로 출범한 청구씨름단은 천하장사 이태현과 백승일, 한라장사 김선창과 박재영 등을 배출하며 천하장사 4회, 백두장사 11회, 한라장사 11회, 단체전 우승 2위, 지역장사 8회 등 신흥 명문구단으로 성장했었다.

그러나 모기업이 운영난에 빠지자 선수들의 연봉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구단운영이 사실상 마비됐었다.

청구씨름단은 그동안 매수자를 물색했지만 극심한 경기침체속에 연간 15억원 안팎의 유지비가 드는 씨름단을 인수할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씨름계는 청구의 해체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진로.동성씨름단 등의 연쇄해체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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